무너야 나와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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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이름은 무너. 바다 깊은 곳에 살고 있어.

    여기는 우리 집이야. 구멍이 있고 작지만 예쁜 집이지.

    저 틈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난 좋아.

    잠시 동안이지만 조개 침대 위를 지나가는 빛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

    침대위에 햇볕이 사라질 때쯤이면 우리 집에 항상 놀러오는 친구 살믄이가 있어.

    매일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줘.

    “어제 서쪽 물렁나무 숲에 갔는데 나무들이 나보다 100배는 컸어. 여기 같이 놀러가자.”

    “으악. 난 무서워서 못가. 무서울 것 같아.”

    “오늘은 동쪽 하늘빛 바다마을 지나왔어. 저 멀리 큰 바다 그림자가 있었어. 그 밑은 엄청 어둡고 웅웅 거리는 큰소리도 났어.”

    “그건 더 무서운 걸.”

    “거기 안이 어둡고 무섭지 않니?”

    “괜찮아. 저 구멍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내 침대에 드리우는 게 좋아.”

    “밖에는 빛도 많고 고래 부부도 있고 빨간 거북 할아버지, 노란빛 바다, 빛나는 바닷모래,

    말미잘 친구들의 아파트도 있어. 신기하고 아름다운 것이 많아.”

    그때 오징어 아줌마의 말이 들렸어.

    “또 여기 와있니? 무너는 또 집에 있나 보구나.”

    “여기에 곧 큰 바다 구름이 와서 빛이 들지 않을 거야.”

    “우리는 동쪽 보라 바다마을로 갈 거야.

    너희도 빛이 없어지기 전에 동쪽으로 이사를 가는 게 좋아.”

    살믄이는 나에게 보라 바다마을로 가자고 했어.

    하지만 나는 집밖으로 나갈 수 없었지.

    며칠 동안 살믄이를 보지 못했어. 이야기도 듣지 못했지.

    햇빛도 없었고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 갔어.

    저 문을 열고 나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어. 햇빛만 기다렸지. 그리고 살믄이도. 

    며칠이 지났는지도 몰랐어.

    그때 내 얼굴에 햇빛이 드리웠어.

    그렇게 햇빛이 내 다리를 비출 때쯤 바다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어.

    “살믄이가 바다 구름을 쫓으려다 다쳐서 우리 집에서 돌보고 있어.

    네가 걱정할 것 같아서 말해주려고 왔어.”

    다행이야. 살믄이가 이사를 가지 않아서.

    살믄이가 용기를 낸 것처럼 나도 용기를 낼 거야.

    오늘은 서쪽 물렁나무숲에 가서

    살믄이의 이야기를 들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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