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개인전 <바다위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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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개인전 < 바다위의 도시>

     

    광안리.

    바다와 반짝이는 다리가 있다는 이유로 관광지가 되었지만, 사실 광안대교를 제외하면 딱히 광안리의 정체성을 찾기는 힘들다. 그저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던, 생업의 현장이었을 뿐. 그래서 그런지 광안리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휴양지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바다이긴 하지만 항구의 느낌도 아니고 그렇다고 휴양지의 느낌도 아닌, 어딘가 어색하고 애매한 광안리. 바다를 따라 유행에 맞춰 생긴 카페들을 지나면 반짝이는 네온사인의 회센터, 그리고 바다 앞엔 야자수 대신 소나무가, 야자수는 아파트 화단에 심어져있다. 그 뒷편으로는 스크린 골프장과 파란 천막으로 덮힌 공사 중인 건물들까지. 거대한 역사라던지 전통은 없지만 아직 개발이 덜된 골목들과 어촌, 그리고 반듯한 고층 아파트들이 함께 있는 희한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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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올해로 삼익비치에 산지 10년이 됐고, 아빠는 여기서 20대를 보내다가 내가 20대가 되어서야 다시 광안리로 돌아왔다. 아빠가 광안리에 사셨을때는 아빠 역시 여기 생업의 구성원으로 지냈었다. 그땐 지금의 회센터는 없었을 적. 광안리는 해변이 좁고, 매립으로 땅을 넓혀가는 곳이라 여기를 오랫동안 지키는 것은 바다를 제외하곤 찾아 보기 힘들다. 그래도 그 중에 오래된것이라면 아마도 어촌과 삼익비치아파트.

    부산 최초의 대단지라던 40년된 이 낡은 아파트는 이제 내후년, 몰라도 5 년후쯤엔 또 그때의 트렌트에 맞춘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바닷가의 한부분을 담당하던 오래된 풍경이 사라지고, 대부분의 도시들이 그렇듯 몇 년사이에 또 새로운 풍경을 만들게 될거다. 이곳에서 10년을 지내면서 친구들, 가족들과 많은 추억들을 만들었지만 끊임없는 재개발탓에 그 기억 속의 풍경이 이 자리에 그대로 있을거라고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하지만 그건 개인적인 아쉬움일 뿐, 그렇다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재개발을 좋다거나 나쁘다고 감히 얘기할 순 없다. 그저 곧 사라질 도시를 기록하고 싶었다. 다른 어떤 바다들보다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여기 광안리를.

     

  • < 공사장 앞 야자수,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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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과정

     

  • 작업을 시작 할 땐, 이제 꽃 봉오리가 막 피어 날 때 였는데 작업을 마치고 디피하러 가는 길엔 이미 꽃이 다 지고 초 여름이 됐다.

    나는 이 아파트에서 얼마나 더 지낼 수 있을까, 익숙한 길들과 벚꽃들은 어디로 가버릴까-

    같은 생각들을 하며 작업을 하다가 창밖을 내다보면 벚꽃이 흩날리곤 했는데, 

    흩날리는 벚꽃 뒤로는 어김없이 공사장 크레인이 있었다. 내가 도시에 계속 산다면 앞으로 계속 마주해야 할 풍경.

     

    계절이 하나 지날동안에 나는 지금까지 여기에서 살면서 찍어뒀던 사진들을 정리하고, 자주가는 길을 다시 걸어보고, 곧 사라질 풍경들을 아쉬워했다.

     

     

     

     

  • <광안리를 지나는 사람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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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필드로잉 작업

     

  • <도시의 밤, 2017>

  • < 사라질 풍경 - 낮, 2017 >

  • < 사라질 풍경 - 낮 부분, 2017 >

  • < 사라질 풍경 - 밤, 2017 >

  • < 사라질 풍경 - 관리사무소, 2017 >

  • < 사라질 풍경 - 남천동, 2017 >

  • < 사라질 풍경 - 광안리, 2017 >

  • < 사라질 풍경 - 삼익비치, 2017 >

  • < 수변공원, 2017>

  • < 오후 4시 광안리, 2017 >

  • < 우리는 바다 앞에서 1, 2017 >

  • < 우리는 바다 앞에서 1 부분, 2017 >

  • < 우리는 바다 앞에서 2, 2017 >

  • < 우리는 바다 앞에서 3, 2017 >

  • < 우리는 바다 앞에서 4, 2017 >

  • < 우리는 바다 앞에서 5, 2017 >

  • < 우리는 바다 앞에서 6, 2017 >

  • < 우리는 바다 앞에서 7, 2017 >

  • < 우리는 바다 앞에서 8, 2017 >

  • < 해무,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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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는 부산 광안리 <채움 아트센터>에서 5/31까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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