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오일램프

2021.01.22 | 공예
  • 어처구니 오일램프

    백자, 슬립캐스팅, 산화소성, 금채

     

    어처구니는 궁궐건축 처마 끝 귀마루라는 부분에 앉아있는 여러 가지 형상을 띈 조형물이다. 잡상이나 상와라고 불리우는데, 기와와 함께 구워졌기 때문에 상와라고도 하지만 주로 잡상이라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 잡상은 서유기에 나오는 대당사부(삼장법사), 손행자(손오공), 저팔계, 사화상(사오정)등의 명칭을 붙이고 있다. 어처구니는 궁중건물의 위엄을 더해줌과 동시에 화재나 액운을 막아주는 역할로 세워진 조형물이다. 하지만 그 의미나 존재자체를 잘 모르는 이들도 많은 것 같다.
    어처구니 오일램프는 이와 같이 잘 모를법한 전통소재를 현대의 실용품과 접목시킨 공예품이다. 현대에 쓰임을 가진 물건에 의미를 지닌 전통조형물의 결합을 통해 전통적 소재가 실용적이면서 친근하게 다가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하게 되었다.
    외관은 사각형의 단순한 몸통에 어처구니가 올라간 팔각뚜껑이 얹어진 모습이다. 몸통과 뚜껑은 캐스팅 방식으로 제작하여 물레성형에 비해 대량생산이 용이하게 하였으며, 어처구니는 백자토로 소조하였다. 어처구니가 올라간 뚜껑은 오일램프를 사용할 때는 오일램프 옆에 불을 지키고 서있는 작은 조형물이 되고, 오일램프를 사용한 후에는 불을 끄는 용도로 사용된다. 이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화재나 액운을 막아주는 어처구니의 주술적 의미를 접목시킨 것이다. 또한 붉은 매듭실로 뚜껑과 몸통을 연결해 뚜껑을 잃어버릴 일이 없고 불을 끌 때 2단 매듭을 이용해 어처구니를 잡고 덮어주면 된다.
    오일램프의 가장 위에서 위풍당당 앉아있는 어처구니를 보고 있으면 마치 궁궐 건축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귀여운 얼굴에 친근감 마저 느끼게 되고 보는 이를 미소짓게 한다. 어처구니 오일램프를 사용하는 시간만큼은 옛것의 아름다움과 선조들의 정서를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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