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저녁밥

  • 회사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 사람들과 말문을 트게 되었다.

    친해진 사람들에게 회사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가던 중

    지금 이 회사에는 야근 수당이 없다고 했다.

    많은 회사들이 야근 수당 없이 야근을 한다지만

    막상 없다고 하니 이 회사에 영원히 있고 싶지 않아 졌다.

    도주임님은 항상 야근을 했고 나는 항상 일찍 갔다.

    어느 순간부터 저녁을 함께 먹고 퇴근하자고 했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집에 갈 시간에 기다려야 했다.

    그때부터 나의 거짓말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상황을 모면했다.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것 같았기에

    "꾸운씨, 오늘 뭐 먹을 거예요?"

    라는 다른 의미가 내포된 질문을 받았다.

    나는 당당하게 얘기했다.

    "집밥요."

    부장님이 호탕하게 웃으셨고

    그 이후로 도주임님은 나를 붙잡지 않았다고 한다.

    .

    그렇게 일찍 집 가서 뭘 하냐면.

    집밥을 먹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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