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가득 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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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 봄만 되면 마음이 일렁인다.

    두껍게 껴입던 패딩을 벗어 던지고

    살랑거리는 치마를 입고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겨우내 쌓인 체중도 봄바람과 함께 날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제니는 갑자기 꽃밭에 드러눕는다.

    눈밭에 뒹굴 듯 꽃밭에서도 뒹굴어보잔다.

    현실에선 흙바닥과 벌레... 

    그리고 꽃이 망가질까 걱정되지만

    우린 괜찮다. 

    상상여행이니까!

     

    모든 게 다 가능해지는 주문, 상상여행!

    그러니 제니는 일단 누워보란다. 

    유채꽃 침대에 누우면 꽃과 함께 하늘로 승천하는 기분이 든다나.

     

    나니는 머리맡에 손수건을 펼치고 옆으로 눕는다.

    꽃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게 마음에 든다.

    노란색을 좋아하지만 

    유치하단 소리를 들을까 숨기고 살았다.

     

    지지는 제니의 지시에 따라 가만히 누워 눈을 감는다.

    천천히 떠올라라.

    안 뜬다...

    중력은 봄바람보다 강했다...

     

    어릴 땐 봄이 되면 새 학기에 적응하느라 바빴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꽃이 보인다.

     

    나이 먹는 일 중에 하나씩 마음에 드는 것들이 쌓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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