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w your food 최종 프로토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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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번의 패키지 프로토타입 프로젝트, 4명의 작가와 함께한 일러스트 시안작업을 통해 최종버전 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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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의 색감이 미세하게 다르게 업로드 되네요. 본문의 색감이 더 실물에 가깝습니다.

    본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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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에는 봄이 제 발로 찾아오지 않는다. 벌거벗은 꽃밭은 사람들이 쟁기질하고 씨를 뿌려주기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중략)


    “올해는 어떨가 생각하면서 지난해에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나무와 꽃밭을 근심 어린 눈으로 살핀다. 저장해 둔 씨앗과 구근을 헤아리고 정원 도구를 점검하다 삽 자루는 부러지고 정원용 가위는 녹슬어 있는 걸 발견한다.”





    2013년 봄에 다시 꺼내 본 헤르만헤세 『정원일의 즐거움』의 한 부분이다.


    이 구절을 읽고 가슴이 설레었다면
    당신은 꽃과 가드닝을 사랑하는 사람 일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봄이 온 탓이다.


    Grow your food : 도시에서 기를 수 있는 12가지 채소 씨앗 (메인페이지 링크)
    의 패키지를 디자인하는데 있어 헤세의 글은 의미있는 메시지를 주었다.
    봄이 오고 가드닝을 시작할 채비를 하는 모습을 아름답게 묘사한 것도 그것이었지만,
    ‘저장해둔 씨앗과 구근’ 이라는 표현이 특히나 우리를 자극한 것이다.


    씨앗을 사지 않고, 저장해왔다는 것.
    그것은 가드닝을 해마다 계속 해왔다는 활동의 ‘지속성’과
    씨앗을 시작으로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으로 되돌아 온 자연의 ‘항구성’을 보여준다.
    평소 도시 생활에선 접할 수 없었던 생소하고도 매력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아이러니 했다.
    우리가 선택한 소재는 씨앗이었고, 이것은 결국 상품이 되어 누군가에게 팔리게 된다.
    가드닝의 묘미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정말 제대로 가드닝을 했다라고 한다면, 씨앗은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닌 수확하여 채종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지 않다.
    가든하다의 존재 목적은 가드닝을 능숙히 해 온 사람이 아닌
    잘 접해보지 못한 사람을 위함이기 때문이다.
    비기너는 프로의 경로로 그 활동을 접하기 어렵고, 다른 새로운 계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들의 부모세대에게도 일상적이지 않았던 가드닝을 접하기란 그 특별한 시작점이 필요한 것이고, 그것이 우리로부터 이길 바란다.


    가드닝의 본질인 과정의 기쁨을 존중하고, 그것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우리의 첫 제품은 상대적으로 완성되있다고 여겨지는 꽃이나 도구 등이 아닌
    씨앗인 것도 그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 여러 종류의 꽃이나 나무 중에서도 가장 처음은 채소를 선택했다.
    그 목적성이 명확하고 수확의 보람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패키지의 형태는 다시 열고 닫을 수 있는 하드케이스의 봉투이다.
    이 씨앗을 시작으로 가을에 수확 될 새로운 씨앗이
    다시 한번 이 봉투에 담겨지길 바란다.

  • 잎채류의 기본단위는 500 seed (개, 립) 이다.
    실내에선 연중재배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탓, 그 재배주기가 빠른 탓이다.
    잎채소인 만큼 시원시원하게 줄뿌리기 하고, 빽빽히 자라난 싹을 잘 솎아준다.
    그러면 향긋한 새싹 채소 또한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씨앗의 수량을 고려했다.

  • 열매류는 10~50 seed 단위로 담겨져 있다.
    열매류와 잎채류의 씨앗 갯수가 이토록 차이가 이유는 두 식물군의 재배과정과 특성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도시가드닝을 하는 사람이 토마토를 한번에 10 나무 이상 기를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말 농'업'의 모습이다.

  • 그간 여러번의 프로토타입 공개에서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패키지에 색이 없기 때문에 다소 생기가 없어 보인다"
    "녹색을 머금어야 하는 식물, 따뜻한 활동인 가드닝의 특성이 반영되지 못해 아쉽다"
    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패키지 일러스트에 색이 없는 이유는
    단순히 가든하다의 브랜드 결과 맞는 선과 먹의 시각적 측면 말고도 더 명확한 나름의 이유가 존재한다. (링크)

  • 봉투 안에는 재배방법이 담긴 설명서와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화분 이름표, 진공포장 된 씨앗이 담겨 있다.
    씨앗부터 가드닝을 시작한다는 건 참으로 변수가 많은 일이고,
    햇빛이 적고 통풍이 잘 안되는 실내환경에서 제대로 싹을 틔우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시작부터 난감할 수 있는 이 과정들을 어렵지 않도록 설명하기 위해 많은 공간을 확보하여 재배방법을 그려 넣었다.

  • 화분이름표엔 미세한 코팅이 되어 있는데, 어떠한 종류의 펜이나 연필로 글을 써도 물과 습기에 잘 지워지지 않는다.

  • 내지 좌측하단에는 QR코드가 삽입되어 있다.

  • 저 넓은 종이에 가드닝의 모든 과정과 유의사항을 상세히 써 넣으려해도 결코 완벽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 가드닝은 살아있는 자연을 접하고 그것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가드닝을 할까?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머리 속에 물음표가이 많아진다면, 다른 누군가 꽃과 나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면
    QR코드를 읽어 gardenhada for iPhone에 접속하면 된다.


    대부분 의 시간을 혼자 즐겻을 가드닝의 기쁨을
    여러 도시가드너들과 공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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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든하다는 2013년 2월부터 지금까지 3개월에 걸처
    도시에서 키울 수 있는 12가지 채소 씨앗 패키지의 리디자인
    Grow your food 프로젝트를 진행 했습니다.



    프로토타입1 프로젝트 (링크)


    프로토타입2 프로젝트 (링크)



    이 포스트는 완성 제품 형태를 띄고 있는 그 마지막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동안 이 프로젝트를 꾸준히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과
    처음으로 접해보신 여러분들의 다양한 의견, 그 선호가 궁금합니다.


    5월 중순 중에 공장에서 제작이 완료되고, 여러 경로로 판매가 시작될 본 제품에 대해서
    가감없는 솔직하고도 애정어린 코멘트를 남겨주신 분들께는
    고르시는 종류를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많은 댓글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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