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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고 씹고 맛보다

  • 뜯고, 씹고, 맛보다

    2018, 사춘기 2번째: 산해진미전, 장주원

     

    "이 쌀은 여름 땡볕 아래 힘들게 자라온 생명이니, 한 톨도 남기지 말거라."

    어린 시절 어머니가 밥을 먹을 때 자주 하시던 말이다.

    과생산, 과소비, 과식……

    새로운 물건들은 하루가 멀게 쏟아져 나와 우리를 매혹시킨다. 출시 반년 만에 구형이 되어버리는 핸드폰, 서점에 즐비한 노트, 필기구, 소위 명품이라는 가방 등…… 우리는 새로운 것으로 치장하면 유행에 민감한 세련된 인간이라는 착각을 한다. 음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TV를 틀면 이른바 먹방, 미식 방송들이 나와 더 많이, 더 맛있게, 더 새롭게 음식을 먹으라고 종용한다. 마치 이것들을 ‘지금’ 먹지 않으면 유행에 뒤떨어지는 인간이라는 듯. 이제 음식은 더 이상 생존이 아닌 소비로 그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그런데, 그 ‘음식’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슈퍼마켓에 진열되어 물건이 된 고기·과일·채소 등을 보며, 인간의 생존을 위해 죽어간 것들에 대한 생각은 사라진 채 소비하여 먹는다. 마치 그들은 온기가 있었던 '생명'이 아니라는 듯이 말이다. 물론,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생존을 위해 먹어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는 ‘먹는다’는 행위가 무엇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논리의 영역이 아닌 본능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먹는다는 것은 어떤 행위일까?

    여름 날, 잎에 앉아 있는 잠자리를 잡았다 소스라치게 놀라 다시 놓쳤었던 적이 있다. 그 잠자리 입에는 파리가 물려있었다. 파리는 방금 잡혔다는 듯 잠자리 입에서 파르르 떨며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며 나는 혐오스럽고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살해하는 행위이다. 사바나의 사자가 생존을 위해 사슴의 목을 물어뜯듯이 말이다. 이것은 비단 동물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식물도 뿌리를 통해 먹는 행위를 한다. 그들도 흙으로 돌아간 우리를 먹으며 살아간다. 인간이라고 다를까. 우리도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먹기 위해 죽이고, 자르며, 그 에너지를 내 것으로 바꾸기 위해 살점을 뜯고, 씹으며 더 나아가 맛까지 음미한다. 한 유명 광고에서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다'라며 먹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 이것은 더 많이 섭취하기 위해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무기를 단단하게 만들라는 의미도 될 수 있다. 과연 ‘살해 행위’를 하며 마냥 즐거울 수 있겠는가. 하물며 음식이 더 이상 생존이 아닌, 소비의 문화로까지 발전한 이 상황에서 말이다. 우리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이 파리를 씹어 먹는 잠자리와 같은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음식은 생명의 '희생'이다. 소, 돼지, 채소 등의 희생이 나의 신체로 회귀하여 새로운 생명이 되고 새로운 세포로 다시 탄생하는 것이 음식의 참된 가치이다. 또한 영원의 이치이기도 하다. 그만큼 많은 채소와 고기의 희생을 치르면서 살아남은 우리는 생명의 가치를 알아야 할 의무가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음식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This rice is a hard-growing life in the summer sun, so you should eat it all."

    When I was young, my mother used to say things when she was eating. 

    Overproduction, overspending, over-eating… New things pour out a day away and fascinate us. Cell phones that are becoming obsolete in half a year, notebooks in bookstores, writing tools and bags of so-called luxury goods are thought to be fashionable when they are dressed up as new. Food is not much different. When you turn on the TV, the so-called "food eating show" and "food show" are released, urging you to eat more, more delicious, and newer food. It's as if he's out of style if he doesn't eat it now.……Food has now expanded its meaning to consumption, not survival.

    By the way, have you ever wondered where the 'food' came from? We see meat, fruit, and vegetables on display in supermarkets, and we consume and consume the thoughts of things that have died for human survival. It's as if they're not a warm 'life'. Of course, all living things must be eaten for survival. But we don't really think about what eating is. It is not the realm of logic but the instinct itself.

    What is the act of eating? On a summer day, I once caught a dragonfly sitting on its leaves by hand and missed it again because I was very surprised. The dragonfly had a fly in its mouth. The fly was now embracing its fate trembling as if it had just been caught. Watching this scene, I thought it was a very violent and disgusting scene.

    Yes, eating is an act of killing lives. Just as a lion in Savannah bites the neck of a deer to survive. This is not a story about animals. Plants also eat through their roots. They also live by eating us back to earth.

    Human beings are no different. Like animals and plants, we kill and cut to eat. I eat, chew and taste meat to turn their energy into mine. We must not forget that eating food is like an dragonfly that eat fly. 

    Food is a sacrifice of life. It is the true value of food that the sacrifices of cows, pigs and vegetables return to my body to become a new life and be reborn as a new cell. It is also an eternal reason. After surviving at the expense of vegetables and meat, we have a duty to know the value of life. I hope you will reconsider the meaning and value of food through this exhibition.

    베어 물다, 65X55cm, 비단에 채색, 2018(사과)

    뜯다, 65X55cm, 비단에 채색, 2018(자몽)

    찢다, 65X55cm, 비단에 채색, 2018(빵)

    퍼먹다, 65X55cm, 비단에 채색, 2018(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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