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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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와 밤 산책을 했다. 

    아빠의 요즘 셋리스트인 이브몽땅 양희은 김광석 혁오를 들었다. 
    오랜만에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듣는데.

    그녀의 음정이 깊이 낮아지는 부분마다 내가 땅속으로 침전하는 느낌이다. 
    동네 수리산 저 꼭대기에 있는 레이더 기지. 그곳에서 깜깜한 산책길을 외롭지 않게 해주는 불빛을 보내준다.

    아빠는 꼭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 같댄다. 
    아빠랑 걸을때면 아빠가 눈치채지 않게 곁눈질로 옆모습을 본다. 
    흰머리가 더 늘었다. 조바심이 난다.
    그리고 아빠 손은 정말 늘 따뜻하다.

     
    <아빠와>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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