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에세이집, T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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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EO>는 2015년부터 약 3년여의 시간동안

    지금을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 에세이집이다.

    사는게 거대한 농담과 같다는 생각을 하며,

    허무와 위트 사이 어딘가의 이야기들을 덤덤히 기록했다.

  • 지금의 순간들을 모아놓으니, 친한 동생이 이 연작으로 말하고싶은 것이 무엇인가 물었다.

    내가 어떤 메세지를 위해 살아왔던 것은 아니니까 메세지가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일텐데,

    막상 그 질문을 들으니 당황스러웠다. 그저 살아가는 순간을 기록하며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

    나는 이 기록을 왜 하고 있을까?

    사실 시작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나를 이야기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평범한 개인의 역사가 기록으로 쌓여가는 즐거움.

    나를 드러내는 일과 숨기는 일 사이의 완력다툼 속에서, 어쩌면 내가 믿고싶었을 나의 순간들을 남겨갔다.

    평범하지만 살아가는 모습을 드러낸다는 자체가 행복했다.

    하지만 이것을 굳이 책으로 만들어야 할 이유는 뭘까?

    대단한 이유쯤은 생각나지 않았다.

    어쩌면 동생의 그 질문에 나는 책이 뭔가 엄청난 것이어야 한다는 착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이런 일들이 있었고 이런 생각을 했다, 정도의 발언이면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누구나 그런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잠시간 무거워졌던 마음이 다시 가벼워졌다.

     

  • 책을 만들며 그동안 썼던 일기들과 그림들을 다시 처음부터 보았다.

    역시나 낯뜨거운 기록들이었다.

    모든 일들의 결말을 알고 있는 지금에서는, 그 때의 내 감정들이 미련해보이기 마련일 것이다.

    오래된 가족사진에서 바보같이 웃고 있는 내 모습처럼. 그 일기들을 조금 다듬어 처음부터 끝까지 옮겼다.

    어색한 단어를 고치고, 문장과 문장 사이를 띄어 놓았다가 붙여 놓았다가.

    그만큼 공들여 한 곳에 다 모아놓으니 어느덧 미련하게만 느껴졌던 기억들이 애틋해졌다.

    내가 만난 사람들, 나를 모질게 버렸던 사람들, 부산에서 서울 그리고 혜화동에서 정자동으로 이사를 갔던 일들.

    순간 순간을 기록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 삶을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행위인 것 같다.

    조악하고 촌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그 속에 내가 있어서 무척 기쁘다.

    존재한다는 것은 이렇게 벅찬 느낌이다. 우리 모두의 삶에, 우리 모두가 부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표지 : 무광코팅 하드커버

    내지 : 랑데부 내추럴 화이트 130g

    본문 서체 : 윤슬바탕

    제목 서체 : RYU 고은한글 Bold

    페이지 수 :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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