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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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 손님도 다 나갔는데 니가 좋아하는 노래 좀 틀어봐

    카운터 테이블에 앉아 노닥거리고 있던 나에게 태블릿을 줬다.
    플레이 리스트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넣었다.
    가게랑 다소 안어울릴 것 같은 노래들도.

    오 좋네.
    원래 처음 하고싶었던 가게는
    어떤 노래를 틀어도 잘 어울리는 가게였는데.


    컨셉 좋은데?

    ‘어떤 가게를 하고싶은가’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는
    느낌이 좀 약하더라구.
    그러다 별 소득 없이 방구석에서 윈도우 메모장을 닫으려는데 파일 이름이 보이더라.
    Untitle.txt
    난 이 단어가 항상 좋았어.
    이름지어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구원투수 느낌.
    살면서 그런 의미없는 메모장 같은 일들을 자주 겪지만,
    사라지기 직전에 한 번씩은 잠깐 반짝이는거잖아.
    선택받지 못하더라도 잠깐 가슴에 머무르는 순간.
    그리고 아주 가끔은 마음이 바껴서 남기도 하고.
    아, 이거면 좋겠다 싶었어.
    어릴 때 쓰던 윈도우 95에선 메모장 파일명이 노네임.txt였는데
    고민하다 이걸로 정했어.
    처음엔 만국박람회 시대 버블 시티팝만 틀었는데,
    이젠 가게에 이런 곡도 나오네.
    니 곡들 안지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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