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calen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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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와 2분의 1


    그림그리는 이슬아와 글을 쓰고 편집하는 최윤경이 즐거운 청춘을 보내기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우리는 매년마다 내년엔 더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기길바라며 달력을 만들고

    순간들을 남기기위해 기록하며 그 기록물들을 엽서나 카드등 지류로 디자인하여 만든다.







  • -



    달력이라는 것은 매일 내 방 한 켠에서 마주치는 것이기 때문에 연말마다 나는 수많은 달력들 앞에서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우리가 직접 달력을 만들게 된 이유다.

     

     

     

    우리가 24와2분의1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던 때 나눴던 이야기는

     

    사람들이 자신의 집에 미술작품 하나씩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우리는 달력이 아니라 열 두개의 작품을 만들어낸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영국의 한 시인은 “일상의 단순한 생산물에서 예술성을 발견할 때 더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라고도 했다.

     

    예술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을 보며 잠시나마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기꺼이 이 행복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

     



    12장의 달력에는 유럽 도시들의 저마다 다른 매력이 그려져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봄부터 겨울까지 유럽의 1년을 꼭꼭 눌러 담았다.

     

    올 해 우리는 평생 잊지 못할 유럽여행을 다녀왔고

     

    이것이 내년 한 해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12장의 그림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

     






















  • 1월의 그림은 할슈타트다.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이다.

    기차를 타고 작은 역에 내려서 또 배를 타고 가야하는 아주 작은 곳이다.

    재작년에 동유럽여행을 다녀왔었는데 그 때 들르지 못한게 한이 되어

    이번 여행에는 무리해서라도 할슈타트를 일정에 넣었었다.

    안 다녀왔으면 어쩔 뻔, 할슈타트는 달력의 첫 달에 자리할만큼 인상적인 도시였다.


    내가 할슈타트에 다녀온 날 썼던 일기를 가져오면,


    "

    아 좋다- 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계속 튀어 나온다.

    산으로 둘러쌓여 그 아래에는 큰 호수가 있고,

    커다란 구름들이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천천히 떠내려가는데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계곡물처럼 맑은 호숫물에 발을 담그고

    그 광경을 고요하게 보고 있자니

    속에서 행복함이 끓어넘쳤다.

    "


    약간 오글거리는 것이 그 당시에 완전히 감성에 취해있었던 것 같은데,

    한 단어도 과장된 것이 없이 내가 본 할슈타트 그대로다.


    달력과는 달리 여름의 모습을 기록해둔 것이지만, 그 차분함은 달력 속 겨울의 모습과 다를 건 없다.

    할슈타트의 풍경 자체가 내 자신을 다스려주고, 스스로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시간이 존재할 뿐 날짜는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1월은 많은 것들이 새롭게 시작되고,

    무언가에 대한 저마다의 의지들로 들뜨게 되는 달인 것 같다. 

    나도 그렇다.

    그래도 가끔씩은 날짜에 갇히기보다는 그냥 흘러가고 있는 그 순간에 집중해본다.

    정말 잠깐의 순간이지만 달력을 볼 때마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1월은 할슈타트의 구름처럼 천천히 흘러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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