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palimpseste_팔림프세스트, oil on canvas 220x105cm

2020.06.01 / 파인아트
View
75
Love
1
comment
0
  • | Un palimpseste_팔림프세스트, oil on canvas 220x105cm

    내 그림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화면 구성과 구조, 이미지의 형태를 통해 더욱 또렷해진다.

    주로 내가 그리고 있는 것은 한국에서의 성장기때 나의 경험과 기억, 또 한국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보았던 풍경들이다. 나는 이미지로 상징화한 풍경과 기억들을 캔버스 곳곳에 배치한다. 때때로 그 이미지를 조합하여 하나의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나의 이미지는 또 다른 이미지로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이미지와 이미지가 연결 되면서 서로 관계를 형성 할 때도 있지만 아무런 연관성 없이 배치 되기도 한다. 이미지들을 화면안에 배치하고 구성 할 때 특별한 질서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화면안에서 어떠한 상황이 크게 묘사되고 중앙에 배치되는 것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어떠한 사물은 앞에 배치하지만 선명하다기보다 뿌옇게 묘사하고 어떠한 사물은 뒤에 있지만 크고 선명하게 묘사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미지 표현 방식은 내가 보고있는 세상, 곧 나의 시각을 대변한다.

    새로운 것과 버려진것, 가치가있는 것과 이미 가치를 잃어 버린 것, 서로 다른 상황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또 순식간에 사라지는 공간. 내가 바라보고 있는 현재, 나를 둘러싼 공간 안에는 수 많은 변수가,다양한 존재와 가치가 공존한다. 또한 나는 이러한 현상들을 바라보는 것에 많은 흥미를 느낀다. 현대사회가 만들어놓은 질서와 보편화된 시스템, 가치의 기준과 우위는 분명 존재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가치들은 늘 함께 존재하며 불명확한 그들의 값어치 또한 내가 살아가는 세상안에 포함되어 있음을 한 캔버스에 여러 이미지를 조합함으로써 보여주고있다. 팔림프세스트. 종이가 보급되기 이전에 종이를 재사용하기 위해 기존의 내용을 지우고 그 위에 새로운 글이 새겨진 종이. 자연스럽게 과거의 것과 새것이 켜켜이 쌓여 시간과 함께 공존하는 방식. 나에게 현재는 팔림프세스트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또한 이러한 '공존하는 삶'을 표현하기 위해 나는 그림속에서 '원근법'을 제거해 나간다.

    즉 어떠한 특정한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화면 전체로 초점을 맞춤으로써 요소들 간의 차이와 간극을 줄이고 공간 관계를 없애는 작업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이런 작업 방식은 평면적인 그림의 형태를 만든다. 이는 보는이의 시선을 한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이미지에서 다음 이미지로, 평면안의 조합된 여러 이미지들로 차츰차츰 이동하게끔 유도한다. 그것은 사회 곳곳에 우리의 시선이 머물러 주기를 바라는 나의 내면의 표현이다.

>
이 작품을 콜렉트 하시겠습니까? / 아니오
콜렉트 하였습니다. 취소
마이자 님의 모든 작업을 감상하였습니다
마이자 님을 팔로우하고 피드에서 새로운 소식을 받아보세요
팔로우
피드 바로가기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