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다먹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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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옹~"

    배가 고픈 냥구가 현관문앞에 앉아서 울음소리를 낸다. 아차. 냥구밥을 잊고 있던 나는 서둘러 사료를 갖고 나간다. 열리는 문 사이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냥구. 언제봐도 참 신통한 녀석이다. 데려다 키운 것도 아닌데 우리집에 당연하단듯이 정착을 했다. 밥 때되면 밥 달라고 냐옹. 만나면 반갑다고 냐옹. 이름을 부르면 대답한다고 냐옹. 대답도 잘하고 애교도 너무 많은 예쁜 녀석이다.
    옛다 점심. 한 가득 사료를 부어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어 허겁지겁 먹기 시작한다. 그런데 오늘은 혼자다. 사료 부어주는 소리가 들리면 귀신같이 듣고 달려오는 다른 녀석들이 몇 있는데 소리를 못들었나 냥구가 오늘은 혼자서 밥을 먹는다.

    "다 먹을때까지 옆에 있어줄게"

    혼자 밥 먹게 두면 왠지 쓸쓸 할 것 같아 밥을 다 먹을때까지 기다려주기로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나는 왜 혼자 밥 먹는것이 쓸쓸할 것이라 생각했을까. 여기서 나란 사람을 대입해보면 나는 혼자 먹는 밥이 쓸쓸하지 않다. 혼자 밥을 먹으면 조금 더 음식맛에 집중을 할 수 있어 좋다. 누군가와 같이 밥을 먹어도 나는 음식에 더 집중하는 편이라 상대가 무슨 말을 해도 거의 듣기만 하는 편이다. 어쩌면 혼자 밥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내가 왜 혼자 먹는 밥을 쓸쓸할것이라 생각했을까.
    구비구비 산골짜기 무의식 세계의 나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맛있게 밥 먹는 냥구옆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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