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r D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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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nvas, ink, pen 15.24.05)
  • Deer Dear


    건초처럼 부스러지는 날씨다.
    내리쬐는 광선에 동공이 턱밑에 점만큼 작아지는 오후...
    살아보겠다고 목장갑 손에 끼고 두릎 수확하러 나선 밭이였다.

    새순만 골라 꺽으며 여기가 어디인지 잊어갈즈음 밭모퉁이에서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고작 뿔 끝으머리에 그물이 감기며 시작된 춤사위는 죽음과 함께 끝났겠지
    누굴 원망하겠냐, 단지 너는 너무 어렸을뿐이고... 나는 일당벌이로 온 것 뿐이다.

    네 검고 깊은 눈빛이 나를 뚫고 염세한 세상을 꿰어보는 것을 안다.
    나를 그리 쳐다보지 말아라.

    산짐승에 뜯겨나간 몸뚱이도 올곶게 처들고 있는 긴목도 더이상 의미 없지 않느냐...

    뿔에감긴 그물을 잘라 주게...
    밭 주인에게 한소리 듣고, 담배한대 물면 그만인 것을..

    오늘 수확량을 체울기엔 내 바구니가 너무 가볍다.
    잘 있으라 말하진 못해도..
    잘가라 인사는 하겟네만....

    오늘도 덥고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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