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도시들 (6) 타마라

  • 여행자는

    나무와 돌 뿐인 길을 따라

    며칠을 걷습니다



    그의 시선이 머무는 경우는

    어떤 사물을 다른 사물의 기호로

    인식했을 때 뿐입니다



    모래의 흔적은 사자가 지나갔음을,

    늪지의 모양은 수맥의 흐름을

    알려줍니다



    마침내 여행자는 타마라에 도착합니다



    좁은 거리의 벽마다 빼곡히

    간판들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펜치는 이 뽑는 사람의 집을,

    저울은 채소 가게를,

    큰 잔은 술집을 가리킵니다



    풍요의 뿔, 메두사, 모래시계는

    신전에 방문한 신자들만이

    알아볼 수 있는 상징입니다



    상인들이 진열해놓은 상품들도

    그 자체가 아닌 다른 사물에 대한

    기호로서 가치를 가집니다



    여행자는 타마라를

    방문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기호의 껍질만 감상했을 뿐입니다



    타마라에서 나올때에도

    여행자는 이 도시가

    정말로 어떤 모습인지 모릅니다



    무든 하늘을 올려다본 여행자는

    구름의 형상에서

    범선, 손, 코끼리를 떠올리게 됩니다

  • 보이지 않는 도시들 (6) 타마라
    48×36cm
    종이에 아크릴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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