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ace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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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작스레 마주한 내가 있다.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을 잊고 있다

    어릴 때의 로망으로 채워질 수 없는 나를 보게 되었을 때

     

    나는 조금은 당혹스러웠다.

     

    내 안에 열정은 여전히 뜨겁고

    나의 삶에 가장 중요한 가치라 믿고 있었지만

    열정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다른 것이 존재하게 되었을 때

    더 이상 열정만으로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는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씩 어려움을 겪어나가며

    마음은 강해지기보단 약해졌고

    용기보단 겁이 많아졌으며

    선택은 자유롭기보단 무거워졌다.

     

    아주 작은 것에 기쁘고, 설레고, 웃음이 나던 모습과는

    조금 멀어져 있었다.

     

    아픔도 슬픔도 울고 나면 금세 웃을 수 있던 아이는

    아픔에도 슬픔에도 잘 울지 않게 되는 대신

    기쁨도 설렘도 잘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머리는 이미 많은 것을 재고 달고 하면서도

    눈치 없는 가슴은

    언제부턴가 고장나버린 시계처럼

    멈춰진 시간과 기억 속에서 한 발도 떼지 못한 채

    이따금 머리가 하는 이야기를,

    입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지

    머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살아온 날만큼 쌓인 시간과 경험들은

    가끔은 자신의 모든 감정의 순간을 대면하는 것보단

    스치듯 지나가는 것이

    삶을 견뎌내는 것에 수월하다는 것을 알려주었고

    나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저 멀리 내 일이 아닌 것처럼 외면하기도 했었다.

     

    인사처럼 묻는 안부 인사에

    언제까지고 누군가의 염려가 되긴 싫어 별일 없다. 그냥 늘 같다. 라며

    입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로 마음을 속일 때면

    했던 말을 곱씹게 되는 순간

    나는 나를 속여가는 어른에 한 발짝 다가서 있음을

    나를 속이기 위한 가면 아닌 가면을 쓴 내가 있음을 느끼곤 했다.

     

    많은 어른 성장 통을 겪으며

    나는.......

    순진하지 않은 어른이 된 건지

    순수함을 잃어버린 어른이 되어버린 것인지

     

    사유하는 것이 점점 굳어져 수용에 너그럽지 못한

    귀보다 입이 앞서는

    못난 어른이 되지는 않을까 가끔은 겁이 나기도

    색 입혀지지 않은 시선의 순수함이

    더 이상은 내게 존재하지 않음이 씁쓸하기도 하지만

     

    서툰 어른의 모습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서툰 내가 서툰 누군가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어서

    서툰 내가 서툰 누군가에게 이해받기도 해서

     

    서툰 어른이라

    네가 필요하기도, 내가 힘이 되어주기도 하여서

    지난날의 어린 나를 보듬의 줄 수 있는 내가 되어서

    지난 어린 날의 너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내가 되어서

     

  • 책 한번쯤 네가 나를 그리워했으면 좋겠다. 中

    http://m.yes24.com/Goods/Detail/67366621

  • 정제되지 않은 서툰 마음을 짓고 그립니다.

    그림은

    paintereun@naver.com

    www.paintere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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