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에서

  • 소중하게 손에 꼭 쥔 빨간 카드는 오늘 아침 우편함 속 편지 더미에서 발견한 코로 삼촌의 크리스마스 카드입니다.

    '파이, 메리 크리스마스. 할머니와 나는 언제나 그렇듯 잘 있단다. 네가 너무 보고싶은 것만 빼면 말이야. 네가 오기 전에는 꼭 일부러 우리를 놀리려는 것 처럼 시간을 길게 늘여놓은 기분이 들어. 얼른 보고싶구나. 이번 겨울 방학은 더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돼. 너도 그 시간들이 기다려지면 좋겠다.'

    물론입니다. 기다려지는 정도가 아니라 손꼽아 그 날이 오기만을 바라고 또 바랄 정도로요. 매번 방학이 시작 되기 전 도착하던 삼촌의 카드가 오질 않아 저는 할머니와 삼촌이 저를 잊은 줄 알았어요. 엄마는 어른이 되면 많은 걸 까먹는 다고 그건 당연한거라고 그랬거든요. 하지만 잊은게 아니라 우편함 속에 숨어있던 거 였어요!

    코로 삼촌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초대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곳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꼭 동화 속이나 꿈만 같거든요. 엄마가 바빠서 이번엔 데려다 줄 수 없다고 꼭 가야겠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대답했죠. 혼자서도 잘 찾아갈 수 있어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람들이 붐비는 기차역 안에서, 파이 씀.  

     

     

    mlslg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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