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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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널을 지나자 어두운 밤이 무색하게 창 밖의 세상이 눈부시도록 하얗게 변했습니다. 창틀은 꼭 액자같고 저 풍경은 그림 같아요. 그게 아니면 제가 그림 속으로 들어와 버린 걸 까요?

    코로 삼촌은 미술 선생님입니다. 코로 삼촌의 방에도 이렇게 멋진 풍경들이 담긴 커다란 캔버스가 쌓여있어요. 아직 그리지 않은 새하얀 종이와 캔버스가 더 많긴 하지만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은 제 키보다 훨씬 크고 창문을 다 가릴 정도로 넓은 바다 그림입니다. 그림 한 가운데 사람이 서 있는데 종종 그 그림 앞에 서서 오른 쪽으로 한 뼘, 그 사람의 옆에 서서 바다를 봅니다. 그냥 그 사람이 조금 외로워 보여서요. 누구든지 친구가 옆에 있으면 괜찮잖아요. 혼자 보기에 바다는 너무 넓고 또 넓으니까.

    창문에 가만 손을 대봅니다. 빠르게 달리는 기차 때문인지 내리는 눈 때문에 차갑게 얼어서인지 꼭 창 밖으로 손이 빨려 들어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마치 토끼를 따라 들어간 앨리스 처럼요! 저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생길까요? 어떤 주인공이 될까요?

    재미있는 방학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싸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춥지만 바다에도 가보고 싶어요.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제 이야기를 하려면 종이가 모자랄 지도 모르겠습니다.

     

    mlslg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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