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감싸안으시니

2020.11.08 | 파인아트
  •  <사랑으로 감싸 안으시니> 종합 오브제, 250*300mm 2020

    상처를 감싸 안으려 한 것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처럼 더한 상처가 된다면 피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면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상처를 감싸안는 사랑, 사랑을 지우는 상처. 원죄를 덮었던 가죽옷은 무엇이 되어 인류에게 돌아왔는가.

    <상처의 안무>

    발갛게 올라와서
    얼마 안 가 굳어버리고
    가루가 되어 떨어지거나
    딱딱하게 공간을 차지하기

    소리 없이
    투명하고 끈적한 것이 다가와
    잠깐 동안 쿡쿡 콕콕 찔리기

    몸부림치기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 잠잠히 있다가
    봄날의 강아지풀처럼 신경을 건드리게 간지럽히고
    검게 키운 몸집이 공격을 당했다면
    손끝 발끝부터 잘라 찔끔

    팔꿈치까지 발목까지 다시 찔끔

    잘라서 흩날리다

    남은 몸을 통째로 내던져 죽어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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