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충#3 제 꿈은 풍요로워지는 거에요. MONEY=HAPPY

2021.02.15 | 타이포그래피
  • #명언충
    제 꿈은 풍요로워지는 거에요. 제 음악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우리 가족이 잘 사는 게 꿈이에요.
    - 피플인사이드에서 타이거JK가 말한 꿈

     

    헝그리 정신을 대표하는 직업군을 꼽자면 역시 예술가만한 것이 없다. 돈을 못 버는 건 당연하게 여겨지고, 때론 배고파야만 진정한 예술가라며 강요받기도 한다. 사실 우리 부모 세대만 해도 예술가에 열광하던 사람들 천지이지만, 그것이 과연 직업이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 했다. 희한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직업을 선택하지만 예술에 대해서는 엄격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아마 예술은 특수하고, 희한하고, 달라야 한다는 강박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굶어 죽어도 좋으니 예술만을 영위하겠다는 것은 '개똥철학' 그 자체다.

     

    아이러니하게도 돈이 흘러 넘치는 재력가들은 예술을 구매함으로써 저의 아티스틱하며 아방가르드한 면을 자랑하곤 한다. 몇몇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고가에 사고 팔리는 것을 보며 회의감을 느끼고, 그것을 조롱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또 다시 고가에 사고 팔렸다. 이탈리아의 피에로 만조니는 1961년, 똥을 통조림에 담아 '예술가의 똥'을 금값(4만원)에 팔았다. 그렇게 55년 묵은 만조니의 똥은 2016년 경매에서 4억 4천만원에 낙찰됐다. 웃긴 건 그것이 진짜 똥인지, 된장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것을 개봉해 확인하려다가도 작품 가치가 떨어질까 열어보지 못했다. 만조니는 예술의 비물질화를 추구했던 만큼 똥이 없을 거 같다가도, 냄새가 났다거나 무언가 새어나왔다는 설을 보면 진짜 똥을 싸질러놓은 거 같기도 하다. 이젠 뭐가 예술인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자신의 음악 활동으로 가족들이 풍요로워지길 바라는 타이거JK의 꿈은 참으로 평범하고 당연한 것이 아닌가. 거추장스러운 예술가라는 이름 뒤에는 별로 신기할 것도 없이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벌어서, 행복하고 싶은 일반적인 가치 추구가 있을 뿐이다. 개똥철학으로 '있어 보이려'는 행위는 사실 예술가들의 것이라기보단 예술로써 사치하는 자들에게 더 가깝다. 그냥 잘 살고 싶다. 돈 많은 집을 '잘 사는 집'이라고 부르는 것도, 그것이 마냥 성숙하고 좋은 삶을 뜻하진 않겠으나 어째서 잘 사는 것인지는 모두가 알 듯, 마음껏 내 사람들과 잘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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