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충#6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를 일으킨 어머니의 말

2021.03.15 | 타이포그래피
  • 세 달 후에 다른 오디션이 있는데 넌 거기서 1등 할 수 있어.
    - 콩쿠르에서 떨어진 정경화에게 어머니가 한 말.


    누군가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최고가 될 재능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팔자는 독에 들어가서도 못 피한다는 말마따나 그 재능이라는 것이 유전적으로 주어진 능력이거나 또는 말 그대로 팔자 좋게 운명이 정해졌거나 혹은 금전적인 자유 속에서 성장하는, 여러가지를 뜻할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주변을 감싸는 모든 환경들, 심지어는 자연내가 풍기는 맑은 공기나 철썩거리는 파도 소리마저도 아이의 재능에 조금씩 가미된다고 믿는다.


    어떤 이로부터 가장 위로되는 말에 대해 들었다.

    '괜찮아'

    아무런 꾸밈없이 단 세 글자만으로도 온 경직을 눅이는 힘이 느껴졌다. 그 때부터 저 글자만 보면 요상하게 집중해 바라보곤 했다. 사실 자라면서 크고 작은 풍파 안 겪은 사람 있겠냐만, 그 모든 게 별 거 아니라고 여겨왔던 건 멘탈이 강해서는 커녕 일종의 회피였는지도 모르겠다. 태어나면서부터 원치도 않는 장손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나는 시골집만 가면 마치 아빠 양복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고 불편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힘듦이나 아픔 따위의 것들은 참아야 하는 거라고 알고 있었다. 괜찮지 않았다.


    아마 성인이 되어서야 깨달은 거 같다. 그제서야 작은 사회들로부터 공감이 무엇이고, 위로가 무엇인지를 조금씩 배웠다. 어떤 일로 내가 무너져 깊은 지하로 고꾸라지더라도 누군가 괜찮다고 말해주면 정말로 모든 게 괜찮았다. 부모님이 내 진로나 성적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도 일종의 '괜찮아'였던 것 같다. 그저 누군가 나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믿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충분을 넘어 그보다 벅차고 열렬한 행운이자 팔자도 없을 것이다.


    뭘 해도 괜찮고, 하늘은 여전히 떠있고, 세상은 아무렇지도 않다. 별 달라질 것도 없으니 마냥 낙서하듯 쓰고 지웠다가 다시 쓰면서 살아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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