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나아지는 방법 03.자전거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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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분이 나아지는 방법

     

    세번째. 자전거 타기

     

    유난히 복잡한 머릿속을 감당할 수 없는 날.
    퇴근 후, 사람들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아무도 듣지 않는, 아무도 궁금하지 않는, 나조차도 지겨운,
    나만의 슬픔에 빠져드는 무기력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기 위해 충동적으로 페달을 밟았다.

     

    해 질 녘에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을 바라보며 한 번,
    미지근한 바람이 얼굴을 쓰다듬을 때 두 번,
    나와 같이 따릉이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사람들을 마주치며 세 번,
    그렇게 환승역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 번 슬픔을 흘려보냈다.

     

    집으로 향하는 지하철에 올라탔을 때는
    땀에 젖어 찝찝한 기분이 들었지만,
    무거웠던 머릿속은
    ‘집에 도착해 냉수마찰하고 밥 한 숟가락을 막 푸는’
    가벼운 상상으로 채워졌다.

     

    인스타 @som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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