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모 광산 아이들의 죽음에 관한 단편 기록, Blood M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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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모 광산에서 죽은 그 애는 부수다 만 반들거리는 재질의 화강암과 손목만한 녹슨 끌과 곪아터진 상처의 고름과 흙먼지를 주먹 안에 그러쥐고 있었다.

     

      우리가 매일 피부에 바르는 친환경 화장품과 자동차를 칠한 페인트, 섬유 염색 원료 등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원재료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운모mica이다. 광물에서 추출한 천연 운모는 반짝임을 내는 대표 성분으로 광택이 우수하고 탄성이 좋으며, 고온에 강하고 전류와 열을 차단해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산업 공정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적인 광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독특하게 빛나는 광석 뒤에는 검고 탁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운모의 주요 생산지인 인도 동부에서는 2015년 한 해 동안 5세 이상 어린이 2만 명이 불법 운모 채굴에 동원되고 있으며,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땅굴 속에서 하루 8시간 동안 노동하고 받는 임금은 고작 4,700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아동 인권 유린이 난무하는 비윤리적인 천연 운모 시장의 실태에 맞서 대체 가능한 원료인 합성 운모가 개발되었으나,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가짜 광물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크게 선호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천연 운모 시장의 참혹한 아동 착취 실태를 고발함으로써 소비자들을 설득하고, 광산에서 무참히 죽어간 아이들을 추모하고자 아래와 같은 단편 매거진 형태의 편집물을 기획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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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 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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